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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가볼만한 전통찻집

선비마을 2014. 6. 27. 13:24
서울 도심 가볼만한 전통찻집

전통찻집 

서울 도심 가볼만한 전통찻집 4곳 

도심 속에서 차를 마시며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청다원 25일은 차의 날. 노화방지 운운하지 않아도 이 즈음엔 햇차를 마실 수 있어 즐겁다는 이가 많다. 도심 속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잠시 삶의 향기에 취해 보면 어떨까. 

분위기에 신경 쓴 찻집들은 어두컴컴하거나 소란스럽지 않아 장년층에도 제격이다. 전통찻집에서 소모임을 갖는 중장년층도 많아졌다. 가족모임에도 좋다. 

▽민가다헌(閔家茶軒)〓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 골목을 따라 낙원악기상가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면 왼편에 야트막한 돌담 뒤로 기와집이 보인다. 1936년에 건축된 개량한옥 민익두가(家). ‘차를 마시는 작은 오두막’으로 2월 문을 열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사방에 문이 달린 건넌방이다. 한옥이지만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 


전남 보성에서 온 녹차는 다반에 담겨져 한과와 떡이 함께 제공된다. 곡우(4월 20일) 전후에 딴 어린 찻 잎으로 만든 우전이 1만5000원, 세작은 1만1000원, 5월 중순에 생산된 차인 중작은 8000원. 

찻집에서는 향과 맛이 진한 중작이 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권한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즐겨 마신다는 전통 홍차 ‘얼 그레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홍차의 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맛으로 8000원. 02-733-2966 

▽청다원(淸茶苑)〓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내 일화당 2층 공연장 옆에 자리잡고 있다. ‘맑은 차가 있는 정원’이란 뜻.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운영. 왼편으로는 숲 뒤로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편으로는 산 위로 성곽이 가까이 보인다. 특히 테라스에 앉아 맛보는 서울의 푸르름이 괜찮다. 고정 메뉴인 솔잎차 5000원, 녹차 국화차 6000원씩, 수정과 식혜 5000원씩. 전통 다기에 담겨 나오는데 양이 넉넉하다. 

15일부터 여름을 겨냥해 내놓은 빨간색 복분자 주스, 다섯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 주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채인 미나리 주스, 암을 억제한다는 백련초 주스가 7000원씩. 02-3676-5678 

▽수연산방(壽硯山房)〓혜화동로터리에서 서울과학고를 지나 오른편 성북 2동 동사무소 옆쪽으로 너른 담벼락이 인상적인 곳. 

문안에 들어서면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고풍스러운 한옥앞 작은 뜰에 수국이 하얗게 피어 손님을 맞는다. 

이곳은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의 집필공간. 당호 역시 ‘문인들이 모이는 산속의 집’이란 뜻으로 이태준이 지었다고 그의 외종손녀인 주인(52)은 설명한다. 

신발을 벗고 사랑방이든 건넌방이든 앉아 있으면 꼭 ‘꿈속의 고향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5월과 10월 연2회 정기전시회 때만 문을 여는 간송미술관 관람객들이나 서울과학고 학교 급식하러 온 학부모들이 들러 담소를 즐기는 곳이다. 

주인이 솔잎과 솔순을 직접 달여 만든 송차(5000원)가 인기. 향과 맛이 독하지 않고 그윽하다. 녹차 4500원, 대추차 5000원, 매실차 4000원.02-765-3832 

▽성곡미술관 찻집〓종로구 신문로 2가 구세군회관 뒤쪽 길로 가다보면 왼쪽에 성곡미술관이 있다. 

돌계단을 밟고 야외조각전시장 숲으로 올라가면 사면이 유리로 된 통나무집에 ‘찻집’이라는 조그만 간판이 눈에 띈다. 

실내에는 고작 12개의 자리. 테라스에 앉아 있어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실내에 앉아 있건 테라스에 앉아 있건 시내 한복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싱싱한 숲 속 분위기에 흠뻑 빠진다. 

우전녹차 4500원, 녹차 4000원, 밀크티 4000원. 차를 마시면 몸 속까지 푸르게 되는 것 같다.

미술관 곽문순 관장이 매일 구워내는 호두쿠키(개당 700원)가 고소하다.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몸도 마음도 여유있게 보인다. 

미술관 휴관일인 월요일엔 쉰다. 02-734-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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